매화#봄 #봄 시 #매화시#문학#좋은시 추천#도종환시인#선암매#첫매화1 첫 매화 첫 매화 ( 도종환) 섬진강 첫 매화 피었습니다. 곡성에서 하류로 내려가다가 매화꽃 보고는 문득 생각나서 사진에 담아 보냅니다. 이 매화 상처 많은 나무였습니다. 상처 없이 어찌 봄이 오고, 상처 없이 어찌 깊은 사랑 움트겠는지요. 태풍에 크게 꺾인 벚나무 중에는 가을에도 우르르 꽃 피우는 나무 있더니 섬진강 매화나무도 상심한 나무들이 한 열흘씩 먼저 꽃 피웁니다. 전쟁 뒤 폐허의 허망에 덮인 집집마다 힘닿는 데까지 아이를 낳던 때처럼 그렇게 매화는 피어나고 있습니다. 첫 꽃인 저 매화 아프게 아름답고, 상처가 되었던 세상의 모든 첫사랑이 애틋하게 그리운 아침 꽃 한 송이 처절하게 피는 걸 바라봅니다. 문득 꽃 보러 오시길 바랍니다. 지리산 문수골에서 원규가 출처:(도종환 시집, ‘세시에서 다섯시 사이’.. 2022. 3. 10. 이전 1 다음